

아사쿠라 후미오는 원예를 예술가의 소양으로서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소 학원의 학생들은 필수로 옥상에서 원예 실습을 했습니다. 저서 「조소여적」에도 일화를 남겼습니다.
‘옥상에 텃밭을 갖고 있다고 하면 왠지 훌륭한 옥상정원이라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겠지만, 그다지 넓지도 않은 부지에 꽉 채워 집을 지었으므로, 한 송이의 꽃을 심을 여지도, 채소의 씨를 뿌릴 땅도 없으므로 아틀리에 옥상에 흙을 올려서, (중략) 또한 밭은 학생들에게 원예를 가르치는 밭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하루 원예 전문가를 불러 지도받고 있다. 장미의 접목부터 씨앗의 파종 방법이나 채소를 키우는 방법까지 지도받아, 요즘은 혼자서 모종을 기르는 학생도 생기고, 아기로 치자면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정도가 되었다. (중략)
나는 그 한 평의 원예를 통해 아이의 감을 기르는 것도 좋은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좋은 언어를 식물을 통해 들을 수 있게 된다. 그것을 듣는 귀가 감이다. 내가 원예를 정식 과목으로 두는 첫 번째 목표는 이 감이 조각가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은 어떤 일에도 필요한 것임이 틀림없다.’
야나카를 내려다보는 옥상정원은 아사쿠라 후미오가 태어나고 자란 오이타 현의 자연을 방불케 하며 도시에 있다는 것을 잠시 잊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취미인 난초를 사랑하고, 그리고 좋아하는 고양이와 노는 아사쿠라 후미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틀리에동의 옥상에는 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상과 아래로 보이는 야나카의 모습이 큰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난초의 방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층계참에는 옥상에서 수확한 채소를 씻었다고 하는 수돗가가 있고 벽에 설치된 제자가 제작한 동상의 입에서 물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