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이 토라오 씨

우키요에의 목판에는 벚나무가 사용된다.

이시이씨가 제작한 가쓰시카 호쿠사이 「쇼코쿠타키메구리」복각 판화
목판화란

우키요에에 대해서
우키요에는 도안을 그리는 사람이 이제 죽고 없으니 조각사가 색상배분까지 합니다. 원화를 보면 몇 색을 사용하는지 완전히 알 수 있으니까요. 같은 검정이라도 일부러 나누기도 합니다. 이것은 머리에만 3가지 색을 사용했어요.

센샤후다에 대해서

목판화 조각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일에 대해
목판화 조각사가 되신 계기를 들려주세요.
처음부터 조각사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공부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어쨌든 집에 있으면 농부가 되어야만 했거든요. 차남이기도 하고, 그게 싫어서 일단 도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친척이 도쿄 가메이도(고토구)에서 조각사를 하고 계셔서 우선 친척 집에서 몇 개월 놀았습니다.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구경하고 있자니 친척분이 "할 일이 없다면 일 좀 해보지."라고 말씀하셔서 그때 시작했죠. 그랬기 때문에 한몫할 수 있게 되기까지 시간은 걸렸습니다.
조각사로서 인정을 받으신 것은 몇 세 무렵인가요.

이시이씨의 작업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주는 어디까지나 전통판화입니다. 연하장을 보내는 시기가 되면 미술관 등에서 조각이나 찍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은 같은 판화 중에서도 창작판화라고 하지요.
목판화에 대해서
전통적인 목판화의 조각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도안을 뒤집어 판에 풀로 붙이고 밑그림을 얇게 벗겨 낸 다음 표면을 조각해 갑니다. 우선 조각도로 선을 전부 파낸 다음 둥근 칼로 주변을 깎아냅니다. 바로 옆을 망치로 두드리므로 작업대가 움직이지 않도록 다리로도 누르고 있지요. 그러니 다리도 손도 모두 사용하는 셈입니다. 그런다음 평 칼로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고 마지막은 끌로 마무리합니다. 이것이 일련의 작업입니다.
판화의 종류에 따라 제작방법은 다른가요.
같습니다. 방식도 도구도 완전히 같아요. 단지 호칭만이 전통이나 창작 등으로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찍어낸 것을 보면, 어느 것이 전통이고 창작인지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단지 우키요에는 보면 알 수 있지요.
우키요에는 몇 가지 색을 사용하나요.
5,6장의 판으로 모든 색을 거의 표현하는데 인쇄사는 많게는 30색 정도까지 색을 냅니다. 경계를 흐려서 색을 넣지요.
완성된 판목으로 몇 장 찍을 수 있나요.
팔린다고 해서 한번에 400장, 500장을 단번에 찍어내면 목판이 못쓰게 됩니다. 대략 100장이나 200장으로 끝내는 게 좋지요. 몇 개월간 완전히 건조하고 다시 100장이나 200장을 찍습니다. 다하면 몇천 장도 찍을 수 있을 겁니다.
같은 판화라도 관동지방과 관서지방 간에는 작풍이 다른가요.
에도의 우키요에는 색상을 확실히 정합니다. 예를 들어, 꽃의 표현을 보면 관동과 관서 어느 쪽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찍어내는 법은 관서 쪽이 능숙합니다. 가령 꽃의 부드러운 느낌이라든지요. 종이를 문지르는 방법 등에서 차이가 나는 거죠. 조각은 우키요에만 보면 찍는 기술보다는 차이가 안 난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에 따라 전혀 다른 거죠. 지금도 동업자가 10명 정도 있지만 모여보면 배운 스승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도구도 만드는 방법도 조금씩 다릅니다. 칼을 가는 법도 다르지요.
작품에 조각사나 인쇄사의 이름은 남나요.
거의 남지 않습니다. 조각사나 인쇄사는 기술자니까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이름이 들어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화가니까요. 하지만 우키요에로 유명한 우타가와 히로시게는 한점이나 두 점 정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작품도 있습니다. 어쩌면 히로시게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에 들었던지, 습작을 위해서 이름을 넣어 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작사도 그림 안에는 이름을 남기지 않습니다. (주로 그림 테두리에 표기) 이곳에 조각사와 인쇄사도 넣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도 백경」을 처음으로 복각했을 때는 모두 이름을 넣어주었지요.
도구에 대해서
이시이씨가 사용하시는 도구에 대해 알려주세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은 조각도. 혹은 소도라고도 합니다. 이것 하나로 거의 7할을 작업합니다. 선은 전부 깎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에 끌로 3, 4할. 도구는 많지 않아요. 원형 칼은 3자루, 평 칼은 2자루밖에 없어요. 여기에 조각도 1자루. 그리고 끌이 7,8자루 있지요.
도구는 직접 만드시나요.


이 중에는 제가 제자로 들어갔을 때 구입한 것으로, 5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최근에 둥근 끌을 샀는데 비교해 보니 상당히 닳았더군요. 조금씩만 갈아도 이만큼의 차이가 납니다. 평생 2자루나 사용하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한번 사면 평생을 사용하지요. 조각도는 안 들면 바로 갈지만 끌은 한 달이나 두 달 동안 안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닳아버려요.
조명으로 사용하시는 플라스크는 오랫동안 사용하셨나요.
저는 문하생 시절부터 쓰고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기는 뜨겁지요. 하지만 플라스크를 쓰면 전혀 뜨겁지 않아요. 저희는 붓도 사용하는데 글을 쓸데도 붓이 전혀 마르지 않아요. 그리고 플라스크를 쓰면 어떤 방향으로 조각도를 사용해도 손 그림자가 나오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편리합니다. 그래서 요즘 조각사들은 거의 사용하고 있을 거에요. 인쇄사들은 사용하지 않고 백열전구만 걸어놓습니다만.
전통적인 분업 형태에 대해서
에도시대부터 분업의 형태는 바뀌었나요.
지금도 그것은 같아요. 제작사가 조각사에게 원고를 가져오면, 저는 이것을 조각하고 원고를 첨부해서 인쇄사에게 건넵니다. 인쇄사는 원고를 보고 색을 입혀서 다시 제작사에게 넘깁니다. 완성된 판화는 제작사가 매매하지요.
현재 제작사는 몇 분이나 계시나요.
도쿄에는 5,6군데 밖에 없지 않을까요. 제대로 된 큰 제작사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관서지방에는 있지만요. 제 스승이 일하시던 당시에는 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조각사도 줄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조각사가 20, 30명은 있었지만, 지금은 10명 전후 아닐까요. 관서지방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센샤후다를 만들고 싶을 때는 어떻게 주문하면 되나요.
우선 인쇄사에게 상담합니다. 대게는 큰 제작사가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인쇄사와 상담해서 원하는 도안을 정한 후에 저한테 옵니다. 문자가 단색인 사람은 직접 가져와서 깎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시이 토라오 씨

우키요에의 목판에는 벚나무가 사용된다.

이시이씨가 제작한 가쓰시카 호쿠사이 「쇼코쿠타키메구리」복각 판화
목판화란

목판화는 목판을 사용하여 찍어낸 회화를 뜻합니다. 에도시대에 들어서면서 우키요에의 등장과 함께 목판화는 급속한 발달을 이루었습니다. 그림, 조각, 인쇄로 나뉘는 분업 형태도 이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우키요에에 대해서
우키요에는 도안을 그리는 사람이 이제 죽고 없으니 조각사가 색상배분까지 합니다. 원화를 보면 몇 색을 사용하는지 완전히 알 수 있으니까요. 같은 검정이라도 일부러 나누기도 합니다. 이것은 머리에만 3가지 색을 사용했어요.

색이 달라도 판 안에서 떨어진 위치라면 같은 판으로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키요에는 5, 6개의 판으로 최고 30색 정도까지 표현합니다. 「에도 백경」은 그 정도 사용했지요.
센샤후다에 대해서

센샤후다(신사나 절에 참배한 뒤 남기는 이름이 담긴 부적의 일종)는 신앙을 위해 참배를 한 뒤 사찰 문 뒷면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이고 오는 것인데, 예전에는 풀을 사용해 떼어지면 자국이 남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스티커가 등장했지요. 스티커는 접착제가 좀처럼 벗겨지지 않아서 금지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신사나 절에 붙어 있는 것은 전부 흑백 센샤후다입니다. 색이 있는 것은 놀이지요. 애호가 중에는 10만 ~20만 엔까지 판화비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