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타야마 하루오

공방에 비축된 오동나무

오동나무장 제작에서 나온 자투리를 이용한 소품도 다루고 있다.

공방의 멋스러운 간판 역시 오동나무로 만들어졌다.
도쿄 오동나무장이란

일은 즐기는 마음으로

오동나무장 장인이 되고자 한 계기란
오동나무장 장인이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오동나무장에 대해서
오동나무장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가장 큰 특징은 나무가 가볍다는 것입니다. 시집을 갈 때도 사람이 옮기기 때문에 가벼운 것이 좋았겠지요. 옛날에는 사람이 타는 가마처럼 장롱도 장대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장대를 꾀는 금속구가 달려있었습니다. 시집을 갈 때는 이것을 메고 장거리를 운반했습니다. 그래서 장롱을 세는 단위를 아직도 1도(棹:노 도), 2도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단위입니다만.
다른 점으로는 오동나무는 벌레와 습기에 강합니다. 일본에는 사계절이 있어서 장마철에는 습기 때문에 상합니다. 오동나무는 습기가 많아지면 팽창하면서 틈새를 메워 안의 기모노 등을 보호합니다. 그리고 불에 강해서 더디게 탑니다. 목재의 밀도가 높기 때문에 안으로 물이나 불이 쉽게 안 들어가는 것이지요.
장롱에 오동나무를 사용한 것은 오래된 지혜인가요?
에도에는 옛날부터 ‘화재와 싸움은 에도의 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재가 많았습니다. 계속 태운다면 소용없겠지만, 오동나무는 서서히 타기 때문에 집이 거의 불타버려도 오동나무장은 까맣게 숯처럼 남아서 서랍을 열면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옷이라면 그대로 빨지 않고 입을 수 있을 만큼 내화성이 우수합니다.
옛날에는 오동나무를 사용한 금고의 내부 상자를 만드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금고는 금속인데, 금속은 타지 않아도 안쪽은 열에 당해 버립니다. 그런데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두면 열로부터 보호됩니다. 소중한 것을 넣어 두기에는 만전을 기하는 셈이지요. 요즘도 비싼 금고에는 오동나무로 된 내부 상자가 있습니다.
오동나무장은 오래가나요?

시간이 지나면 거무스름해지지만, 오동나무는 한번 밀어내면 깨끗해집니다. 다른 나무는 제작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좀처럼 그렇게 할 수 없지요. 게다가 금속 못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조립한 후에 한 번 더 밉니다. 금속 못을 사용하면 조립한 후에 대패를 사용할 수 없지만, 오동나무장에는 모두 나무 못을 사용하기 때문에 못을 박은 다음에도 밀어낼 수 있습니다. 100년이 지난 수리도 아직까지 주문이 들어오지요.
오동나무장은 어떤 디자인이 인기가 있나요?

오동나무장은 어떤 손님이 구입하나요?
자신이 젊은 시절에 혼수로 가져온 물건이 낡아서 30년, 4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좋은 것을 갖고 싶다는 이유로 50대, 60대의 분들이 다시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옛날에는 장롱이라고 하면 오동나무장 밖에 없었습니다. 오동나무장이라고는 해도 다른 나무를 사용한 오동나무장도 많았습니다만.
다른 목재를 사용해도 오동나무장이라고 부르나요?
사실은 그렇습니다. ‘총동’이라 하면 100%이지만 ‘사방동’은 장의 사방이 오동나무고 나머지는 다른 나무입니다. 가장 가격이 싼 것은 ‘전동’이라 해서 전면이 오동나무고 나머지는 대용으로 삼나무 등을 사용한 것입니다. 지금은 나왕 같은 수입 재료를 주로 사용합니다. 여기에 나뭇결을 인쇄한 종이를 발라서 쓰곤 합니다. 그러니 나뭇결이 모두 똑같지요.
작업 공정에 대해서
오동나무장은 어떻게 만들어 지나요.

마무리 작업에 대해 알려주세요.
마감은 매끄럽게 밀어낸 다음 색을 입힙니다. 나무에는 결이 있기 때문에 아무 쪽에서나 깎아도 상관없는 것은 아닙니다. 채색으로 노란색은 오래된 기법인 ‘도노코시아게’(찰흙 등을 태워서 만든 가루로 채색하는 기법)도 있고, 다른 것으로는 불에 그을려서 닦아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채색하기 전 목재를 버너로 태운 다음 황동 브러시로 그을음을 털어냅니다. 그을음을 털어낸 다음에 색을 입힙니다. 바른다는 느낌보다는 나뭇결에 색을 넣어 문지릅니다. 조금 진하게 입히고 주걱으로 마무리한 다음에 방수처리나 왁스 처리를 하는 등, 여러 공정이 있습니다.
이렇게 태운 다음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지다이시아게’(시대 마감)이라고 해서 다른 공방에서는 ‘야키기리’ 등의 호칭으로도 불리지만 도쿄에서는 저희가 원조입니다. 이 명칭은 악기인 거문고에서 유래한 것인데, 원래 거문고를 제작할 때는 그을려서 합니다. 그 점에 착안해서 조부가 처음으로 장롱을 버너로 그을리고 여러 가지를 궁리하면서 시도했지요. 이런 지다이시아게라는 마감 기법은 전후부터 시작해서 5,60년 정도 되었습니다.
특히 기술을 요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도구에 대해서
사용하시는 도구에 대해 알려주세요.


가타야마 하루오

공방에 비축된 오동나무

오동나무장 제작에서 나온 자투리를 이용한 소품도 다루고 있다.

공방의 멋스러운 간판 역시 오동나무로 만들어졌다.
도쿄 오동나무장이란

오동나무장이 보급된 것은 에도 시대 후기로 알려져 있으며, 옛날에는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어 시집을 갈 때 장롱을 만들어 보내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특히 당시 에도는 인구밀도가 높고 목조주택이었기 때문에 화재가 빈발했습니다. 따라서 내화성이 뛰어난 오동나무장이 귀하게 대접받았습니다.
‘도쿄 오동나무장'의 명칭은 조합의 이름에서 유래합니다. 도쿄도가 지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도쿄 오동나무장’이라 부릅니다. 예전에는 조합에서 국산 오동나무를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산 재료나 수입 재료 상관없이 사용하자는 흐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나라 이름이 아니라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진정한 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은 즐기는 마음으로

한 때, 미스매치라는 표현이 유행한적이 있습니다. 서양식 환경에 일부 일본식 물건을 놓는 등, 언뜻 생각하기에 안 어울리는 것을 놓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것이지요. 저희들도 항상 그런 즐기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는 것은 재미없지요. 물론 손님의 의뢰로 제작을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직접 이런 것이 재미있지 않을까 하고 제안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좀처럼 여유가 안 생겨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