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장인의 거리를 찾아서

 

목판화 조각사
나가오 지로

3대째 이어지는 에도 목판화 인쇄사의 집안에서 태어나 인쇄사인 형 유우지씨, 조각과 그림을 담당하는 누나 유미씨와 함께 에도 목판화 제작에 임하고 있다. 헤세이 17년(2005), 다이토구 우수기능자로 인증 받았다.


 


나가오 지로
 

센자후다의 일종으로 명함처럼 교환되는 이로후다에는 멋스러운 디자인도 많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서양 회화의 복각도 시도하고 있다.

목판화의 특색

 

기계 인쇄에는 유성 잉크를 사용하지만 손으로 찍어내는 목판화는 수성 물감이므로 색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색이 가볍다고 할까요, 맑은 느낌이 납니다.

 

아틀리에 점포로서

 

다이토구에는 많은 공방이 아틀리에 점포로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문의 요망) 제 공방도 배포되는 안내문을 보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목판화 조각사가 되기까지, 그리고 일에 대해서

 

목판화 조각사가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저희 집은 가업이 판화였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작했습니다. 대대로 인쇄 전문이었지만 일을 맡기던 조각사가 고령으로 못하게 되어서 제가 그 조각사에게 배워 조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어릴 적부터 당연하듯이 접했기 때문에 그다지 특별한 느낌도 없이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독립한 것은 30살 때였습니다.
 

나가오씨의 작업장에서는 인쇄사, 조각사가 마주보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간에 조각과 인쇄를 분업하시는데 가족만의 좋은 점은 있나요?

 
 역시 이것저것 말하기 쉽다고는 생각합니다. 여기를 좀더 깊게 파달라든지 세밀한 곳을 손봐달라는 등, 그런 것은 가족이라 편하지요.
 

목판화에 대해서

 

주로 어떤 것을 조각하시나요?

 
 우키요에도 하지만 요즘은 센자후다가 많네요. 우키요에는 옛 그림을 충실하게 복각하는 일이 많습니다. 센자후다는 대부분이 취미인 사람이 하는 맞춤 주문입니다. 모티브는 예전 에도 것이 많지만, 어떤 직업에 관련된 것이나, 좋아하는 것, 건축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제등이라든지, 가부키를 좋아하는 사람은 연기에 관련된 것을 주문하는 등의 별다른 디자인도 꽤 많습니다.
 다른 것으로는 축의금 봉투나 명함 등입니다. 옛날에는 젓가락 포장지나 성냥 라벨 등은 모두 판화로 했는데 그런 것은 최근에 거의 없어졌습니다.
 

목판화와 인쇄물을 구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저희들이나 보던 사람이 보면 알 수 있지만, 일반인이라면 앞면을 봐서는 좀처럼 알기 힘들 겁니다. 뒷면을 보는 것이 제일 쉽지요. 찍어낼 때 꽤 문지르기 때문에 뒷면까지 색이 스며서 판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계 인쇄라면 뒷면까지 색이 스미지 않지요.
 

우키요에는 오래된 것도 남아있습니다만, 판목도 남아있나요?

 
 판목은 예전에는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목판이 비쌌기 때문에 인쇄가 끝나면 깎아서 민짜로 만든 다음, 다른 그림을 조각하거나 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판목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판화 자체도 에도 시대는 고급품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출판물 같은 취급으로 그다지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로 모두 유출돼서 그곳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도안의 작품은 새로 본떠서 조각해야 합니다.
 

판목에는 어떤 종류의 목재를 사용하나요?

 
 벚나무가 제일 많습니다. 단단하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조각하기 쉽지요. 그래서 이런 가는 선을 팔 수가 있어요. 가끔 후박나무도 사용하지만 다소 무르기 때문에 세밀한 도안은 조각하기 어렵습니다.
 

판목은 되풀이해서 사용할 수 있나요?

 
 꽤 사용할 수 있어요. 단번에 1000장 정도 찍어버리면 뭉개져 버리지만, 200장 정도 찍어내고 다 팔렸을 무렵에 다시 찍어내는 식으로 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4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판이 있으니까요. 한 번에 1000장 정도 찍어내면 불은 곳이 솔 때문에 점점 닳아서 뭉개지지만, 200장 정도 찍고 말려두었다가 다시 찍으면 그리 쉽게 뭉개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씻으면서 뭉개지기도 하기 때문에 판목은 색상을 변경할 때를 제외하면 씻지 않아요.
 

한 장의 우키요에를 조각할 때 어느 정도의 공정과 시간이 걸리나요?

 
 색판도 색마다 판을 바꿔서 깎기 때문에 모든 공정을 다하면 아무래도 한달 가까이 걸립니다. 먹 윤곽선이 대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리고 색판도 다하면 비슷한 정도의 기간이 걸리니까요.
 

색에 따라 조각된 판목.

 

작품에 대해서

 

서양화의 모각도 화지(한지)에 찍나요?

 
 화지입니다. 여러 번 찍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강하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종이에는 번짐을 막기 위해서 아교와 명반을 녹인 ‘도사’라는 액을 바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종이가 바로 찢어지거나 색이 날라가거나 합니다. 판화는 햇빛을 쬐면 바래지만 보통 인쇄보다는 오래갑니다.
 붓 자국 등의 기법은 일본화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서양화라 해도 조각의 기본은 같습니다. 인쇄할 때는 바림해서 여러 번 겹치면 조금 다른 색이 됩니다. 모두 이런 방법으로 색을 섞어서 사용합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어 보라색을 만들거나 노랑과 남색을 섞어서 초록색을 만들기도 하지요.
조르주 루오 ‘그리스도의 얼굴’을 복각한 작품

 

목판화만의 기술이 발휘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우키요에라면 원래 붓으로 그렸기 때문에 선에 강약이 있습니다. 이런 붓으로 그린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씁니다. 인물화의 경우는 얼굴 선과 코의 선, 그리고 머리카락이 난 언저리입니다. 얼굴 선 등은 곧게 뻗은 깨끗한 선으로 단번에 파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신경을 씁니다.
 

전통 공예에 대한 마음

 

전통 공예 시연에는 자주 참가하고 계시지요.

 
 아무래도 제 몫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요즘이라면 좀처럼 직업으로서 성립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도 많아서 알리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참가하고 있습니다.

나가오 지로
 
 

센자후다의 일종으로 명함처럼 교환되는 이로후다에는 멋스러운 디자인도 많다.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서양 회화의 복각도 시도하고 있다.

목판화의 특색

 

 
기계 인쇄에는 유성 잉크를 사용하지만 손으로 찍어내는 목판화는 수성 물감이므로 색감이 상당히 다릅니다. 색이 가볍다고 할까요, 맑은 느낌이 납니다.
 

아틀리에 점포로서

 

 
다이토구에는 많은 공방이 아틀리에 점포로서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문의 요망) 제 공방도 배포되는 안내문을 보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