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장인의 거리를 찾아서

 

동기
호시노 타모츠

18세부터 수행을 시작하여 3대째로서 호시노 동은동기점을 물려받았다. 헤세이 11년(1999)에 다이토구 우수 기능자 인증. 선대인 고 호시노 노보루씨는 다이토구의 유일한 동호 장인으로서 다이토구 생활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몇 안 되는 에도 동기의 후계자로서 전국 각지에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호시노 타모츠
 

‘츠치메우치’(방짜기법)라는 기법에서 수공예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2대째와 함께 제작했다는 주전자.

동기란

 

 
‘니이로시아게’(약품에 끓여 산화피막을 형성하는 표면처리 기법)로 마감된 찻주전자
 
동기는 예로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녹인 구리를 틀에 흘려 넣어 성형하는 주조 기술을 사용하여 불상, 범종 등을 제조하는 다카오카(도야마현)와 망치로 두드려 성형하는 단금 기법을 이용해 냄비, 주전자 등을 제조하는 츠바메(니가타현)가 산지로 유명하지만, 에도 동기는 후자인 츠이키(추기) 동기라는 부류에 속합니다. 녹청을 사용해서 붉은 녹색으로 염색하는 ‘니이로’라는 독특한 기법은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에도만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호(동은동기점)에 대해서

 

은기도 일부는 다루기는 하지만 동은의 뜻은 조부(초대)가 긴지로(은차랑)라는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구리집의 긴지로라 해서 줄여 도긴(동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동은을 상호로 했지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워서 그 밑에 동기점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더욱 더 알기 어려워졌지요. 예전에는 은기도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동기 장인으로서

 

장인이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계기는 딱히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조부와 부친이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작업장이 놀이터였고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18살에 수행을 시작하신 후 실력을 인정받으신 것은 언제쯤인가요?

 
 제 몫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이에요.
 

선대와 함께 일을 했던 만큼, 목표가 높아지셨나요?

 
 뭐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부친을 따라 잡을 수 없었지요. 옛날과 지금은 일의 양 자체가 달라요. 이곳에도 예전에는 기술자가 5명 정도 있었습니다. 부친과 숙부, 그리고 기술자 3명이 일했기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있었겠지요. 기술자마다 어느 정도의 전문 분야가 있기 때문에 분담해서 일을 했을 거에요. 이제는 제가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좀처럼 한 일이 일단락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친을 아직 따라잡지 못한다고 생각하던 차입니다.
 

동기에 대해서

 

최근에는 어떤 것을 만드시나요?

 
 지금까지는 찻주전자 종류와 주전자가 많았지만 좀처럼 많이 만들 수 없습니다. 주전자라 하면 뚜껑에다 손잡이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부품이 많아서 어렵지요. 게다가 주전자는 각각의 크기에 맞는 주둥이를 달아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는 냄비나 ‘오토시’(화로의 불통) 종류가 있습니다. 다실에서 쓰는 오토시 등이 그렇습니다. 컵 종류는 요즘 꽤 잘 팔립니다. 최근에는 아쉽게도 계란말이 팬과 컵 등이 대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옛날에 비해 만드는 것이 달라졌나요?

 
 화로 등에 사용하는 불통을 ‘오토시’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오토시만 줄곧 만들었습니다. 요즘도 가끔 주문이 들어오는데, 이제는 거의 합판을 사용하지만 옛날에는 오동나무의 치수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오동나무로 만들기 때문에 동촌이라고 합니다만, 35cm 사각에 둥근 모서리라는 식으로 주문이 왔습니다. ‘테아부리’(손구이) 화로라 해서 옛날 음식점에 가면 한 사람당 한대씩 있었지만, 나중에 가스가 등장하면서 사라졌습니다. 화로 틀은 소목가게에서 만들고 저희에게 주문을 넘겨줍니다. 최대한 맞추려고 하지만 이쪽도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리 많이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소목가게도 알고 있었지만 자정이 넘어서까지 상대방이 기다려주기 때문에 이쪽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부친이 항상 말씀하였지요.
 

옛날은 지금과 수요도 상당히 달랐군요.。

 
 맞아요. 가스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냄비와 화로 종류가 많았습니다. 한때는 ’간도코’(간동호)만 만든 적도 있습니다. 술을 데우기 위해 구리로 만들어서 니켈 도금을 한 기구입니다. 장어 집에는 ‘우나기도코’(만동호)라 해서 아래에 장어를 굽는 부분이 있고 그 열로 탱크의 물을 끓여서 술을 데우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런 간도코도 기계로 제조된 스테인리스제로 바뀌었습니다. 간도코 제작를 안 하게 되면서 다기와 계란말이 팬 등의 소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여름에 간도코 일이 한가해지면 그런 작은 것들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주가 된 것 같습니다.
 부친 때는 찻주전자가 꽤 나갔습니다. 그것은 칠기상 등을 통해 신주쿠 백화점 등에 납품했는데 한 달에 50개 정도는 나갔습니다.
 ‘겐스이’(건수)라는 ‘유코보시’(다도에서 찻잔을 씻은 물을 넣는 용기)와 찻주전자 세트가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찻주전자만 만드는 기술자가 2명 정도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것만 일년 내내 두드려 만들었지요. 거기에 칠을 하는 기술자가 니가타에서 와있었는데 꽤나 고령이었지만 이분도 계속 옻칠만 했습니다.
 

‘간도코’(간동호). 중앙의 구멍에 숯을 넣어 사용한다. (호시노 타모츠씨 제공)
 

구리 고유의 특징에 대해 알려주세요.

 
 구리는 매우 열전도가 빠른 금속입니다. 그래서 물이 빨리 끓고 열이 불 있는 곳에만 집중되지 않고 주위로 전달됩니다. 스테인레스 등은 열이 퍼지지 않고 가열되는 부분만 뜨거워집니다. 그래서 눌어버리지요. 구리는 널리 열이 퍼지기 때문에 눋지 않습니다. 계란말이 팬은 구리가 아니고선 만들 수 없는 상품이지요. 스테인레스로 만들면 이렇게 잘되진 않으니까요.
그 밖에 와가시(화과자)가게에서는 팥을 삶을 때에 반드시 구리 냄비를 사용합니다. 열이 균일하게 전달돼서 골고루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팥 껍질이 안 터진다고 하는데 깨끗하게 삶아진다는 말이겠지요.
 

다이토구에는 동기 장인이 많이 계신가요?

 
 예전에는 이 근방에도 3곳 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없습니다. 전에는 저희처럼 화로에 넣는 통을 만들던 장인이 몇 명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호집라고 불리는 직업입니다. 지금 동호집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80세 이상일겁니다.
이 근처는 옛날에 철공소도 많았기 때문에 재료 조달이 쉬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게이샤가 있던 대합다실이 많았기 때문에 수요도 있었겠지요. 게다가 극장가였기 때문에 번화했지요. 제 초등학교 시절에는 밤 10시경까지 가게를 열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많았어요. 영화라고 하면 아사쿠사였지만 이제는 한 곳도 없습니다.
재건축 전 점포 (호시노 타모츠씨 제공)

 

제작 공정에 대해서

 

제작 공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제작하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에는 바탕쇠를 치수에 맞게 재단합니다. 다음으로 불립니다. 불린다는 것은 800도 정도로 빨갛게 달궈서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것입니다. 이 공정에서 은도 구리도 엷게 붉어집니다. 이것을 두드려서 성형합니다. 망치로 두드리면 부드러워졌던 소재가 단단해집니다. 그 다음으로 대부분의 제품은 ‘츠치메’(망치자국)를 넣은 것으로 끝나지만 무늬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망치로 두드리면 이런 자국이 남습니다.
‘츠치메우치’는 안쪽에도 자국이 나타난다.
 

착색 공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황화 처리를 한 작은 냄비

 주황색 제품은 ‘니이로시아게’라고 해서 녹청(구리 녹) 액으로 삶습니다. 물에 녹청을 녹인 다음 끓여서 물에 담그면 주황색이 됩니다. 다음으로 그 위에 옻칠을 합니다. 옻칠을 한 후 가마에서 구우면 광택이 납니다. 검은색 제품은 유황을 이용한 ‘류카시아게’(황화)입니다. 꽤 옛날부터 사용하던 착색 기법입니다. 저희는 황화는 그다지 하지 않지만 니이로시아게는 매일 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마무리 기법이 있는 것은 구리만의 특징이군요.

 
 최근에는 반짝이는 것은 구리라고 여기지만 주황색 제품은 구리라고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난감합니다. 무엇을 위해 손이 가는 수고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최근에는 다들 반짝이게 만들어버립니다. 하지만 일본식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자제한 이런 색이 차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구에 대해서

 

사용하시는 도구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망치가 많이 있습니다. 두드리는 위치에 따라 바꿔 사용합니다. 이것은 냄비의 바닥을 두드리는 망치입니다. 냄비 안쪽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손잡이가 길지요.
 

수공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수공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기계에는 정취가 없지요. 기계라면 망치자국도 간격이 같아집니다. 아무래도 손으로 만든 것은 느낌이 좋습니다. 이 비할 바 없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인으로서 평소 유념하고 계신 점을 말씀해주세요.

 
 하나씩 정성스럽게 손님께 물건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여러 개 만들어도 손님 한 분이 사용하는 것은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열 개를 만들어도 한 손님은 하나 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들도록 유념하고 있습니다.

호시노 타모츠
 
 

‘츠치메우치’(방짜기법)라는 기법에서 수공예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2대째와 함께 제작했다는 주전자.

동기란

 

‘니이로시아게’(약품에 끓여 산화피막을 형성하는 표면처리 기법)로 마감된 찻주전자
 
동기는 예로부터 일상적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현재는 녹인 구리를 틀에 흘려 넣어 성형하는 주조 기술을 사용하여 불상, 범종 등을 제조하는 다카오카(도야마현)와 망치로 두드려 성형하는 단금 기법을 이용해 냄비, 주전자 등을 제조하는 츠바메(니가타현)가 산지로 유명하지만, 에도 동기는 후자인 츠이키(추기) 동기라는 부류에 속합니다. 녹청을 사용해서 붉은 녹색으로 염색하는 ‘니이로’라는 독특한 기법은 멋스러움을 추구하는 에도만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호(동은동기점)에 대해서

 

 
은기도 일부는 다루기는 하지만 동은의 뜻은 조부(초대)가 긴지로(은차랑)라는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구리집의 긴지로라 해서 줄여 도긴(동은)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동은을 상호로 했지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워서 그 밑에 동기점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더욱 더 알기 어려워졌지요. 예전에는 은기도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