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장인의 거리를 찾아서

 

에도 대모갑
아카츠카 아키라

일반 기업에 취직한 후 23세때부터 수행을 시작하여 아카츠카 대모갑 제작소의 2대째가 되었다. 헤세이 23년(2011)에 시타마치 TAITO 산업상, 헤세이 24년(2012)에 다이토구 우수기능자(전통공예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기술 계승을 위해 노력하면서 전통 공예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아카츠카 아키라
 

주력상품인 안경 외에 장식품 등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방의

대모갑에 대해서

 

바다거북의 일종인 대모는 워싱턴 조약(1994년 공포)에 의해 수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대모갑 장인은 모두 비축해둔 재료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장식품이 된 대모는 질이 떨어져 가공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박제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에도 시대의 대모갑

 

 
가게에 장식되어있는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비녀와 빗

 
상아 등은 변하지도 않고 사용하다 보면 광도 납니다. 조각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모갑 세공에 기본적으로 작가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제품에 이름을 넣는 장인도 있지만, 원래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골동품적인 가치도 거의 없습니다. 피부에 닿지 않는 장식품이라면 다소 가치가 있겠지만, 대모갑 세공 제품은 계속 닳아 낡기 때문입니다. 그 점이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에도 대모갑 장인이 되기까지

 

에도 대보갑 장인이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글쎄요, 단지 가업을 이었을 뿐입니다. 처음부터 하려고 생각은 했지만, 그다지 부친이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할까요, 그래도 한 번 다른 일을 해보고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해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는 제대로 취직을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취업을 했지만, 저로서는 물건을 만드는 일이 하고 싶어서 스스로 이쪽 길을 택했습니다.
 

에도 대모갑에 대해서

 

주로 만드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선대 때부터 기본적으로는 안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리도 많습니다.
 

에도와 다른 지역의 제품에는 차이가 있나요?

 
 지금은 없지만 옛날에는 있었을 것입니다. 에도 시대에 대모갑 제품을 만들던 지역은 지금 지명으로 치면 도쿄와 나가사키, 오사카입니다. 이 삼대 산지가 있었는데 나가사키에서는 외국 사람들이 사가는 선물을 만들었습니다. 하코모노라고 합니다만, 보석 상자와 벼룻집이나 장식품 같은 것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는 기녀가 사용하는 비녀나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오사카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빗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발소에서 사용하는 류의 빗이지요. 아마 오사카에는 항구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재료가 나가사키를 통해 들어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사카에는 지금도 몇 곳이 남아있지만 옛날에 비하면 적어졌지요.
 

제작 공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안경의 경우는 우선 옥형이라고 하는 렌즈의 틀을 만듭니다. 주문 받을 때 도매상에서 사이즈 요청이 옵니다. 그것에 맞춰서 플라스틱 시트로 형을 만들고 코와 옆 부분, 그리고 똑바른 막대, 위와 아래 부분을 만듭니다. 그리고 형에 따라서 재료를 실톱으로 잘라갑니다. 그러면 두껍고 얇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몇 장을 붙여서 원하는 두께가 되도록 부품을 만듭니다. 붙일 때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열과 압력을 이용해서 판에 끼워 압축합니다. 그리고 붙이기 전에 재료를 봅니다. 재료를 불빛에 비춰가면서 어디를 어떻게 잘라낼지 생각하고 색이 맞도록 잘라냅니다. 이 때 낭비 없이 잘라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이 똑바른 막대의 가운데를 반으로 가르고 굽혀 나갑니다. 열을 가해 구부리면서 프레임에 맞게 연결하면 안경 모양이 됩니다. 그리고 코 받침을 붙입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가지요.
템플(귀에 거는 부분)은 반으로 나눠서 2개로 만드는데, 저는 나눌 때 실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톱으로 자르면 톱밥이 나와서 재료를 낭비하게 됩니다. 날로 쪼개면 손실이 없지요. 다만 어려운 점은 반으로 쪼개야 하는데 한쪽으로 쏠릴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힘이 들어가면 비스듬하게 들어가서 바르게 나눠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이 방법이 합리적이고 깨끗이 쪼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쪼개서 좌우 동일하게 두께를 다듬어서 만들어갑니다. 그런 다음 고운 천이나 줄을 사용해서 표면을 연마하고 창도로 표면을 깎아냅니다. 그리고 귀에 걸 수 있도록 가열해서 구부립니다. 다음으로 모터 롤러로 연마합니다. 우선 기초 연마용 컴파운드로 연마한 후에 광택이 나도록 마무리 연마를 합니다.

 
페이지 마지막에 완성된 안경 이미지를 참조

 

실력이 중요시되는 것은 어느 공정인가요?

 
 역시 처음에 재료를 겹쳐서 붙이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합하는가는 그 사람의 센스입니다. 조금 부족한 곳에 무엇을 더할지도 중요하지요. 재료를 겹치는 단계에서 마지막 작품의 결과가 모두 결정됩니다. 이후의 공정은 흐름 작업이기 때문에 누가해도 그다지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완성품은 이렇게 비슷하지만 첫 과정은 모두 다릅니다. 지난번에는 3장을 붙였는데 이번에는 5장이나 4장이 되기도 하고 매번 다르게 만듭니다. 사용하는 재료가 다르지만 최종적으로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두께를 맞추는 일이 힘든가요?

 
 두께도 그렇지만 기본적으로는 색상입니다. 그 색을 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지요. 노란색 단색이 가장 가치가 높습니다. 여러 장을 겹치면 검어집니다. 하지만 검어지면 가치가 떨어지지요. 그 점이 어렵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면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지만, 그걸로는 부족합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요. 어떻게 재료를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 다른 작품을 만드신 적이 있나요?

 
 공모전 출품을 위해 새로운 것을 만들지만 평소에는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만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낚시용 미끼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찌인데, 그것도 공모전용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극 소설에서인가 어딘가에서 대모갑으로 만든 낚시찌를 사용한다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림이나 사진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대모갑을 그을리면 부풉니다. 녹지도 않고 타지도 않지만 기포가 일면서 전병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그것을 찌로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대모갑 자체는 뜨지 않기 때문에 물에 넣으면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물에 담가두면 변색되고 광택도 사라지기 때문에 자투리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도구에 대해서

 

도구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것이 유일하게 대모갑 제조에서만 사용되는 줄입니다. 다른 직종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간기’(안목) 줄입니다. 간기란 눈이 많은 지방에서 눈이 흘러내리도록 만든 가파른 지붕을 뜻합니다. 평평하게 갈아내기 위해서는 이것이 꼭 필요합니다. 대모갑은 평평하지 않으면 접합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줄이 필요하지요.
 

왼쪽이 간기 줄, 그 옆이 마무리와 접합에 사용하는 창도

 

사용하시는 받침대는 뭐라고 하나요?

 
 이것은 ‘스리다이’라고 합니다. 조금이나 금속 가공을 하는 장인도 사용합니다. 저는 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특별히 주문해서 사용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나무판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무의 재질은 정해져 있어서 후박나무를 사용합니다. 나뭇결이 곧고 너무 단단하지도 않아서 대모갑을 대고 눌러도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단단한 나무를 사용하면 안되지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구는 있나요?

 
 전부입니다. 뭐 새로운 도구는 딱히 없으니까요. 대모갑 가공에는 기계도 제법 사용하지만 손이 필요합니다. 접합 등의 공정은 아무래도 기계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이 양산화할 수 없는 이유일지도 모르지요.
 

손기술이 중요하군요.

 
 맞아요. 색을 보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여러 장을 붙여 맞추기 때문에 단지 두께만 같게 한다면 기계 가공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몇 장을 붙여도 색을 예쁘게 하려면 아무래도 사람 눈으로 봐야 합니다. 우선 밑 재료를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재료를 만들고 나서 비로소 가공이 시작되기 때문에 양산화가 어렵고, 에도 시대부터 사용하는 도구도 거의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옛 문헌 따위를 보면 거의 같은 도구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함에 ‘하시’라는 도구가 들어있고 철판이 있는 등, 거의 동일합니다. 사용하는 줄도 아마도 같은 것입니다. ‘다이마이카메즈세츠’(대모구도설)라는 책이 있는데 도구 등은 모두 실려있습니다. 연마는 예전에는 푸조나무 잎이나 침을 묻혀 광을 냈습니다. 침이 알칼리성이라 좋다고 합니다. 대모갑은 원래 광택이 없지만 물이 묻으면 광이 납니다. 이와 같은 원리로 표면에 얇은 막을 만들어갑니다. 광택을 낸다는 것은 얇은 피막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에도 대모갑에 대한 장인의 마음

 

장인으로서의 보람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옛날에는 대모갑 세공도 분업화 되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혼자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점이 보람이라면 보람이지요. 힘은 들지만 재료만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스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워싱턴 조약도 있고, 단지 그것만이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대모갑 장인이 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전 이것으로 자랐고 생활도 해왔기 때문에, 그것이 워싱턴 조약으로 끊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에도 대모갑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옛날에는 대모갑의 비녀나 안경 밖에 없었던 것이 지금은 목걸이나 귀걸이도 만들게 된 것처럼, 선인들은 점점 시대에 맞는 것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런 시도를 계속한다면 나중에도 반드시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필요하되 좋은 것을 만들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옛 기술만을 남겨도 소용없습니다. 기술을 남기면서도 시대에 맞는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시대가 바뀌면 점점 만들 수 없는 물건도 생깁니다. 이렇게 다 대모갑으로 된 안경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완성된 대모갑 안경

아카츠카 아키라
 
 

주력상품인 안경 외에 장식품 등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공방의

대모갑에 대해서

 

 
바다거북의 일종인 대모는 워싱턴 조약(1994년 공포)에 의해 수입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대모갑 장인은 모두 비축해둔 재료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장식품이 된 대모는 질이 떨어져 가공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박제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에도 시대의 대모갑

 

가게에 장식되어있는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비녀와 빗
 
상아 등은 변하지도 않고 사용하다 보면 광도 납니다. 조각가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모갑 세공에 기본적으로 작가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제품에 이름을 넣는 장인도 있지만, 원래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골동품적인 가치도 거의 없습니다. 피부에 닿지 않는 장식품이라면 다소 가치가 있겠지만, 대모갑 세공 제품은 계속 닳아 낡기 때문입니다. 그 점이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