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세 히로히사 씨

윗도리의 옷깃에 염색된 「나가세」문자. 그 디자인에서 멋스러운 문자에 대한 집념이 엿보입니다.

문화탐방 문자를 써주셨습니다. (오른쪽이 요세 문자, 왼쪽이 에도 문자)
에도 문자란

에도 문자의 매력이란

옛 활자가 지금은 폰트가 되고 컴퓨터 상에서 다양한 문자가 레터링 되는 상황에서, 역시 손으로 쓴 문자의 강인함이랄까, 시선을 사로잡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사용되는 문자가 빛을 발하는 장면에서, 가령 가부키에는 간테이류 문자가 있고, 스모에는 스모 문자, 만담에는 요세 문자가 있는 것처럼 에도 서민문화에서 태어나 대중 속에서 발전한 다양한 문자의 표현 방법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에도 문자의 서예가가 되기까지
에도 문자 서예가가 되신 계기를 들려주세요.
츄오구 미나토마치에서 태어나고 다이토구 마츠바쵸(현 마츠가야)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여러 장소나 장면에서 에도 문자를 봤습니다. 신사나 사찰에 봉납 된 부적이나 축제 의상의 글자 등을 보면서, 직접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습니다. 어떤 잡지에서 타치바나류 요세 문자 당주이신 타치바나 우키츠 선생님께서 교실을 열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문의했지요. 그래서 제 스승이신 타치바나 우키츠 선생님의 교실에 입학하고 요세 문자를 배웠습니다. ‘센샤후다’도 좋아해서 동도납찰목(납찰 타치바나연)에도 입회하면서, 많은 회원과의 교류 덕분에 다양하고 오래된 에도 문자를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많아져서 더욱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치바나 우키츠 선생님의 교실에 다니신 것은 언제부터 인가요.
994년 4월에 입회했습니다. 29살 때입니다. 지금 46살이니 17년 되었네요.
어느 정도 배우셨나요. 교실에 다니실 때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에도 문자 서예가로서
직업상, ‘라쿠고’(만담) 등을 들으실 기회는 많나요. 그리고 만담가로부터 의뢰는 있나요.
들으러 가기도 합니다. 문자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요세, 센샤)에 몸을 담고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피부로 느껴야만 살아나는 문자라고 배웠습니다. 인연이 닿아 우에노 스즈키 연예장의 전단, 관람권, 팸플릿 등의 인쇄물을 만들고 있습니다. 만담회의 준비에 참여할 때는 메쿠리(공연순서안내)를 쓰거나, 당일 공연 순을 즉석에서 쓰기도 합니다. 그 공연순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에도 문자에 관련된 일은 그 밖에 어떤 것이 있나요.
목제 간판업체의 큰 현판 작은 현판 봉납 통 등에 새겨넣는 개인명이나 회사명을 씁니다. 손수건이나 유카타에 사용하기 위한 주민모임이나 동호회 이름을 쓰기도 합니다. 한텐이라는 겉옷의 문장도 디자인합니다. 부채의 종이에 직접 쓴 다음에 제작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완성제품의 원래 크기로 쓰기 때문에 축소를 하면서 문자가 깨져버리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자는 받고 계신가요.
제자는 받지 않습니다. 앞으로 기술을 가르치는 기회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동도납찰목에 대해서
동도납찰목이란 어떤 모임인가요.
에도 시대에 생기고 메이지, 다이쇼 시대에 발전하고 유행한, ‘다이메이 오사메후다’ 시절부터 이어지는 센샤후다 교환회 중 하나로, 110여 년이 된 가장 오래된 오사메후다 모임입니다. 다이메이 오사메후다란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일종의 부적을 신사나 사찰에 봉납(붙임)하는 것으로, 붙어 있는 동안 신을 모시고 모든 공덕을 받고자 하는 민간신앙을 표현한 행위를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우에노 오카치마치에 있는 ‘덕대사 마리지천’에서 연 4회 개최되며 취미를 갖는 사람들의 모임의 장으로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습니다.
한 장의 센샤후다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어떤 공정이 필요한가요.
서예가나 화가가 원본을 만들고 그것을 벚나무 판목에 옮긴 뒤 조각사가 한색에 한판씩 조각하고 인쇄사가 전통지에 겹쳐 찍어 색을 만들어가는 목판화입니다. 우키요에와 같은 기법으로 완성됩니다.
인쇄된 것과의 차이나 특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도구에 대해서
붓은 몇 종류 정도를 갖고 계시고, 주로 사용하시는 것은 몇 자루 정도인가요.
크기와 문자에 따라 7~8종류의 붓을 구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험 삼아 구매했지만 써 보니 너무 부드러워서 쓰기 어렵거나, 같은 종류라도 붓끝이 퍼져버려 사용할 수 없게 된 붓이나, 계속 사용해서 수명이 다해버린 붓도 버리기 아쉬워 결국 모든 붓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100자루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용하기 쉽게 길들인 붓은 10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각각의 문자를 쓸 때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나요.


나가세 히로히사 씨

윗도리의 옷깃에 염색된 「나가세」문자. 그 디자인에서 멋스러운 문자에 대한 집념이 엿보입니다.

문화탐방 문자를 써주셨습니다. (오른쪽이 요세 문자, 왼쪽이 에도 문자)
에도 문자란

에도시대 후기에 공문서 등을 작성할 때 사용되었던 ‘오이에’ 유파 문자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 파생된 서체라고 합니다. 현재는 크게 나누면 가부키의 공연명 등에 사용되는 「간테이류 문자」, 스모의 순위표기 등에 사용되는 「스모 문자」, 전통 공연장에서 사용되는 「요세 문자」, ‘센샤후다’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좁은 뜻의)에도 문자」가 있고, 이러한 문자에 대한 총칭으로 「(넓은 뜻의)에도 문자」라고 합니다.
에도 문자의 매력이란

오른쪽) 「갓빠바시 나가세」라고 쓰인 대형 간판
옛 활자가 지금은 폰트가 되고 컴퓨터 상에서 다양한 문자가 레터링 되는 상황에서, 역시 손으로 쓴 문자의 강인함이랄까, 시선을 사로잡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사용되는 문자가 빛을 발하는 장면에서, 가령 가부키에는 간테이류 문자가 있고, 스모에는 스모 문자, 만담에는 요세 문자가 있는 것처럼 에도 서민문화에서 태어나 대중 속에서 발전한 다양한 문자의 표현 방법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