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카이 야스유키 씨

왼쪽) 사카이 씨의 옥호인 ‘후쿠젠도’ 간판
오른쪽) 제자 타치바나 우노키치 씨

금박을 입힌 ‘진’ 문자
간판 조각이란

간판이란 편액이라고하여 고대 중국의 궁궐이나 사당 등에 그 명칭을 표시한 목찰를 걸은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아스카시대에 궁전 불사로 전래하였다고 합니다. 에도시대에 들어서는 특히 마을 등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상인과 장인이 옥호나 상품 등을 광고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취향의 간판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간판 조각의 매력이란

간판 조각사로서
장인이 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여하튼 학교가 싫어서 15살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장인의 길로 들어서자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부모 밑에 있으니 게을러져서 보일 때만 멋 부리면서 일을 하곤 했지요. 부모는 알고 있었겠지만요. 그래서 19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큰일이었지요. 일을 제대로 못 했으니까요. 방법은 알고있어도 손이 따라주지 않아서 밤샘 작업을 하곤 했지요. 그 무렵은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4대째가 되시는 아드님은 다른 분 밑에서 수행하신다고 들었는데, 무엇 때문인가요?

제작 공정에 대해서 1
제작 공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간판을 만드는 작업은 원래 문자 쓰기, 조각, 칠과 같이 분업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것만으로는 경제적으로 힘든데다가, 최근에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간단하게 해버릴 수 있거든요. 저희도 손님이 가져오는 원본 대부분은 컴퓨터로 만들어진 데이터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정말 드물긴 하지만 직접 색칠 작업까지 하는 경우도 있어요. 지금은 간판 집에서 옻칠을 전문으로 하는 장인이 한 명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분이 없어지면 간판 집은 직접 색칠 작업까지 해야 될 겁니다.
원본을 디자인하시는 경우도 있나요.

제작 공정에 대해서 2
지금 하시는 작업은 어떤 공정인가요?
주문된 크기로 잘라낸 판에 기계로 찍어낸 화지(한지와 같은 일본 전통지)를 풀로 붙인 다음 그 위에 문자가 쓰인 밑그림을 붙이고 조각합니다.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하지요. 요즘 화지는 기계로 찍어내지 않으면 두께를 얇게 할 수 없어요. 손으로 제작한 종이는 너무 강해서 판에서 떼어낼 때 붙어 버립니다. 판과 종이를 풀로 붙이는데, 강하면 떨어지지 않고 반대로 약하면 찢어져 버려서 깔끔하게 완성이 안 됩니다. 그래서 풀칠하는 정도가 어렵지요. 예전에는 옛날식으로 실로 철한 책을 풀어서 그 종이를 사용하기도 했지요.

조각기법에 대해서
조각방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먹글씨를 입체적으로 보이게 조각하는 것이 ‘카마보코 호리’. 그 밖에 석공이 묘석에 새기는 것처럼 둥글게 문자를 조각하는 ‘이시야 호리’, 평평하게 깎는 ‘치스키’, 주변을 깎아내서 입체감을 내는 ‘텐코쿠(전각)’, 홈을 V자형으로 파는 ‘야겐 호리’ 등이 주된 조각방법입니다. 전각 등은 아마추어도 할 수 있지만 깎아내리는 작업은 좀처럼 쉽게 할 수 없지요.
조각방법에 따라 도구를 구분하시나요?
대부분 작업은 간판칼 하나로 조각합니다. 큰 간판에서 작은 목찰, 스트랩 등의 글자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간판칼로 작업하지요. 매우 큰 간판은 삼각도라는 큰 끌을 사용해서 나무망치로 두드려서 조각합니다.
도쿄와 간사이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형태로서 후세에 남긴다는 것
제작하신 것이 후세에 남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형태로서 후세에 남는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가령 손님에게 납품하고 몇십 년이 지나서 무슨 일 때문에 그 장소를 방문했을 때 제 아들이나 손자가 저나 선대의 작품을 보았을 때, 저것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라고 알 수 있다면 멋진 일 아닐까요. 제 아버지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것으로는, 이와테현의 모리오카에 있는 하치만사마에 도쿄에서 여러 사람이 기증한 현판이 있습니다만, 예전에 그곳에 우연히 갔을 때 아버지 솜씨 같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자니 우연히도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 적이 있었습니다. 연대를 계산해 보니 독립하시자마자 맡은 일이었지요. 그래서 실물을 보면 아버지가 머리에 떠올라 지금 자신의 나이와 비교하면서 작업을 어떻게 하셨을지 상상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이렇듯이 아버지의 작업이 지금도 형태로 존재하고 후세까지 전해지는 간판이란 매력이 있습니다. 자신이 마음을 담아 해낸 작업들이 형태로 남고 사용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 일을 하면서 즐거움이자 기쁜 일이지요.

사카이 야스유키 씨

왼쪽) 사카이 씨의 옥호인 ‘후쿠젠도’ 간판
오른쪽) 제자 타치바나 우노키치 씨

금박을 입힌 ‘진’ 문자
간판 조각이란

사카이 씨가 제작한 아사쿠사 오오토리 신사 현판
간판이란 편액이라고하여 고대 중국의 궁궐이나 사당 등에 그 명칭을 표시한 목찰를 걸은 것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아스카시대에 궁전 불사로 전래하였다고 합니다. 에도시대에 들어서는 특히 마을 등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상인과 장인이 옥호나 상품 등을 광고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취향의 간판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간판 조각의 매력이란

저희 작업은 형태로 후세에 남기 때문에 좋습니다. 반대로 남기 때문에 두렵기도 합니다만. 최근에는 출산 선물로 목찰에 생일이나 몸무게 등의 정보도 넣어달라는 손님이 늘고 있는데 3,40년이 지나면 그 아이의 성장과 함께 목찰도 역사와 추억이 담긴 물건이 되겠지요. 손님의 그런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손으로 만들고 납품해서 순수히 기쁘게 하는 것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