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Published on February 21, 2014
장인의 거리를 찾아서

 

계승백년 전하고 싶은 매력과 마음

에도 대모갑
다나카 아츠노리 씨

100년 이상 이어온 ‘에도 대모갑 타나카’의 삼대로서 18살부터 40여 년간 에도 대모갑 세공의 길을 걷고 있음. 2006년 ‘후미노미야코 기능명장’으로 인증. 자택 공방에서 체험 교실도 개최함.


 


 


타나카 아츠노리 씨
 

재료인 대모(바다거북의 일종)의 등껍질.
 

하트모양의 펜던트. 디자인만 있으면 어떤 형태라도 만들 수 있다고 함.

대모갑이란

 

대모갑은 포르투갈부터 중국을 통해 홍콩 부근에서 나가사키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모갑은 대부분 나가사키에서 전해진 것으로, 에도 대모갑은 전통 공예로 도쿄도에서 인증도 받았지만, 나가사키 대모갑과 차이가 없어서, 재료도 같고 작업 자체도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오사카에도 장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줄었지요. 재료는 대모라는 바다거북의 일종만을 사용하지만, 대모갑은 한자로 자라 껍질이라고 표기합니다. 에도시대에는 대모갑 사용이 금지되어서 가짜인 자라 껍질로 만든다고 했다는군요.

 

대모갑의 매력이란

 

대모갑 세공이라 하면 나이 드신 분 취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젊은 사람이 꼭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모갑 안경테는 착용감도 다르고 좋습니다. 한번 구매하면 반드시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지요. 대모갑 귀이개도 사용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길듭니다. 대모갑은 천연 소재여서 따뜻함이 있다고할까, 무늬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요. 손질을 해주면 오래가기 때문에 핀이나 기모노 장신구 등의 유행을 안 타는 것은 본인이 사용한 다음 손녀에게 물려주는 분도 많습니다.

에도 대모갑을 시작하신 계기는

 

에도 대모갑을 시작하신 계기를 알려주세요.

 
 부친이 대모갑 장인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일찍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살 때 아버지 친구분인 대모갑 안경집에 제자로 들어갔지요. 대모갑 세공업계에는 액세서리 장인과 안경 장인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기모노의 장신구나 핀 등을 다루던 액세서리 장인입니다만, 저는 안경집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제품의 90% 이상이 안경이지요.
 

대모갑에 대해서

 

대모갑 제품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나요?

 
 대모라는 바다거북의 일종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껍질이 13장인데 배와 가장자리에 13장씩 여러 모양의 껍질이 붙어 있습니다.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은 진한 갈색을 띠어서 가치로는 가장 비싼 부위지요. 일반적으로는 검은 것이 대부분입니다만, 100마리 중의 80마리에서 90마리는 검고, 그 중 10% 정도가 밝은색을 띱니다. 껍질은 개체에 따라 색상과 모양이 모두 다릅니다. 얇은 제품에는 5년 정도 자란 작은 것도 사용하지만, 대부분은 10년 정도 크지 않으면 대모갑 세공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모갑 외의 재료를 사용할 수는 없나요?

 
 세공에 사용되는 것은 아무래도 대모갑이 아닐까요. 다른 재료는 접착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푸른바다거북과 대모를 섞은 세공도 있지만 접착 면이 약해서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수입금지로 말이나 소 굽을 사용하기도 했지요. 에도시대부터 대모는 금지품목이어서 오래된 것으로 대모는 거의 없습니다. 색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거의 구분 못 하지요. 다이묘정도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아니면 대모갑은 가질 수 없었지요. 그리고 대모갑은 벌레가 먹기 때문에 창고에 보관해도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옛 기술이나 제품에 차이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기계가 없었기 때문에 광을 낼 때 사슴 가죽을 사용해서 오랫동안 연마했다고 합니다. 접착도 계란 흰자를 사용했다는군요. 화로 등을 인두 대신으로 열을 조절하면서 붙였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장신구로 브로치, 펜던트, 목걸이 등 서양식의 제품이 인기가 있습니다. 책갈피나 페이퍼 나이프 등은 생각이 나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주문이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지요. 여태까지는 수염을 다듬는 빗이나 향통, 묵주 등의 주문이 있었습니다.
 

1993년의 워싱턴 조약으로 대모는 수입이 금지되었습니다만, 어떻게 대응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앞으로 대모갑 제품은 어떻게 될까요?

 
 수입이 금지되고 15년 이상이 지났기 때문에 모두 재고로 그럭저럭 하고 있습니다만, 현재 오키나와 이시가키 섬에서 양식을 진행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직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몇 년 후에는 이것을 함께 사용하게 되겠지요. 양식과 천연의 재료는 보기에는 차이가 거의 없더군요.
  

제조 기술에 대해서

 

제조 공정을 알려주세요.

 
 우선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냅니다. 대모갑 장인만 사용하는 ‘간기리’라는 거친 줄을 사용합니다. 줄로 우선 표면의 흠집을 갈아내고 작은 칼로 줄 자국을 없앤 다음 사포로 갈고, 속새(사포용도로 사용되는 식물)로 간 다음에 열과 물을 이용해서 압착합니다.
대모갑은 얇아서 안경같이 두꺼운 것은 모두 여러 장의 대모갑을 접합한 것입니다. 두꺼운 것도 가장자리는 얇으므로 그곳만 붙여서 같은 두께로 만듭니다. 접합 후에 모양을 다듬고 다시 연마하지요. 접합 작업은 물과 열로 압착하는데, 대모갑은 아교 성분이 있어서 열을 가하면 약간 표면이 녹은 것처럼 돼서 저절로 붙어 버립니다. 모양을 다듬을 때는 금속 줄로 갈아내거나 굽히거나 합니다. 그리고 모서리를 갈아서 둥글게도 하지요. 장신구는 처음부터 모양대로 자르지만, 안경은 좌우 대칭이어야만 하므로, 귀걸이 부분은 다듬는 단계에서 반으로 나눕니다. 대모갑 안경테는 부품 하나하나 만들 때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모두 대모갑으로 만든 안경이라면 이틀 정도 걸리지요. 마지막에 조각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각 전문 장인도 있지만 직접 하는 장인도 있지요.
 

가장 어려운 공정은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운 것은 접합입니다. 상당히 평평하게 한 다음에 접합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장인의 제품일수록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껍질은 매년 성장하면서 나이테처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재 자체도 저절로 깨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해의 기후 등에 의해서도 저절로 깨져 버리는 경우가 있지요.
 

작품에 대해서

 

색이 화려한 대모갑 안경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대모갑을 염색합니다. 얇은 흰색 대모갑을 염색한 다음 중간에 끼워 접합하면 안에 넣은 초록색과 붉은색이 비쳐 보입니다. 최근에는 안경도 시대에 어울리는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염색해보면 어떨까 하고 만들어 본 것이지요. 다른 장인도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대모갑을 염색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아요. 액세서리도 젊은 사람이 찾는 디자인으로 카추샤라든지 휴대전화 스트랩, USB 메모리 등을 청년부 사람이 만든 적이 있어서 백화점에서도 전시되고 상품화한 것 같습니다. (화려한 색상으로 염색한 대모갑 안경)
 

액세서리 모티브로는 어떤 것들이 많나요?

 
 액세서리 모티브는 다양합니다. 곤충으로 예를 들자면 잠자리나 나비 외에 비단벌레라든지. 전통 핀이나 기모노 띠 장식에 많지만 다른 장인에게 의뢰해서 마키에(일본 전통 칠공예의 한종류)를 그리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디자인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형태가 많았지요. 지금은 디자인이나 형태도 다양하므로 여러 가지를 만듭니다. 스케이트 신발 모양의 브로치나 반야의 끈 넥타이, 벌모양의 스트랩과 같은 주문도 있습니다.
왼쪽: 펜던트, 기모노 띠 장식 겸용 - 심금(마키에의 한 기법)을 한 것, 오른쪽: 끈 넥타이 - 대모갑에 마키에를 그린 것
 

오래된 대모갑 제품을 리폼하시는 분도 계시나요?

 
 리폼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옛 디자인이라도 유품이라서 착용하고 싶다거나 하면 저희 같은 장인을 찾아오십니다. 백화점에서는 수리나 손질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전문점을 찾아오시는 거지요. 예전에 갖고 있던 유품인 안경이라던지, 유품이니 다른 것으로 가공해달라던지 하는 의뢰가 있으면 귀걸이나 목걸이로 만들거나, 안경을 손질하고 렌즈를 바꾸거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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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갑 제품의 취급, 보관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대모갑의 성분은 단백질이기 때문에 일 년 정도 사용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벌레가 먹어 버리지요. 오동나무 상자에 나프탈렌을 넣고, 반년에 한 번 정도 밖에 꺼내놓습니다. 가능하면 기름기를 닦아두는 것이 좋지요. 안경처럼 매일 사용하는 것은 취침 전에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놓으면 오래갑니다.
 수증기에 약하기 때문에 목욕이나 물이 묻으면 좋지 않습니다. 바로 닦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대로 두면 금이 가고 나빠집니다. 연마하면 다시 새것처럼 됩니다만, 안경이라면 1년이나 2년에 한 번 정도 손질을 의뢰하시면 오래가지요.
 

타나카 씨의 활동에 대해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출연하시거나, 체험교실도 개최하시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재료확보의 문제나 후계자도 좀처럼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도 진짜 대모갑에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모갑이나 그 기술에 대해 젊은 사람에게 꼭 알렸으면 하는 마음에 취재에는 될 수 있으면 응하고 있습니다. 안경을 구매하시는 분은 가격도 고가이므로 60대 이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40대나 50대 분들이 사용해 주셨으면 하는 안경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재료가 비싸기도 하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손으로 만든 공예품이므로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지만, 꼭 한번 만져봐 주셨으면 합니다.
 재작년 무렵부터는 체험 교실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이나 과외수업으로 전국에서 학생들이 오게 되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고 실톱으로 자르거나 갈아서 2시간 정도에 완성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랩 제작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타나카 아츠노리 씨
 
 

재료인 대모(바다거북의 일종)의 등껍질.
 

하트모양의 펜던트. 디자인만 있으면 어떤 형태라도 만들 수 있다고 함.

대모갑이란

 

 
대모갑은 포르투갈부터 중국을 통해 홍콩 부근에서 나가사키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일본의 대모갑은 대부분 나가사키에서 전해진 것으로, 에도 대모갑은 전통 공예로 도쿄도에서 인증도 받았지만, 나가사키 대모갑과 차이가 없어서, 재료도 같고 작업 자체도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오사카에도 장인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히 줄었지요. 재료는 대모라는 바다거북의 일종만을 사용하지만, 대모갑은 한자로 자라 껍질이라고 표기합니다. 에도시대에는 대모갑 사용이 금지되어서 가짜인 자라 껍질로 만든다고 했다는군요.
 

대모갑의 매력이란

 

 
대모갑 세공이라 하면 나이 드신 분 취향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젊은 사람이 꼭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모갑 안경테는 착용감도 다르고 좋습니다. 한번 구매하면 반드시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지요. 대모갑 귀이개도 사용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길듭니다. 대모갑은 천연 소재여서 따뜻함이 있다고할까, 무늬도 같은 것이 하나도 없어요. 손질을 해주면 오래가기 때문에 핀이나 기모노 장신구 등의 유행을 안 타는 것은 본인이 사용한 다음 손녀에게 물려주는 분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