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무라 타다시

접합은 장부와 장붓구멍을 결합하는 ‘시구치’라는 기법으로 이루어진다.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는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한 아름다운 광택을 자아 낸다.

수공예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크기의 손거울은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여성도 많다.
에도 소목이란


보석함
손잡이에는 은이 사용되었다.
사용하시고 만족하시면 기쁘지요.

에도 소목장이가 되기까지
어떤 경위로 에도 소목을 하게 되셨나요?

꽤 오랫동안 수행하셨군요.
당시에는 대략 10년정도 수행하면 독립할 수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만, 10년이 됐을 때 스승님께 독립에 대해 상담하니 밑에 있는 제자를 3년만 더 봐달라고 하셔서, 신세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갓 들어온 제자를 지도했습니다. 옛날에는 도제 제도 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스승이 그리 말씀하시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수제자라 스승 대신에 밑 사람을 돌봤습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후에 스승이 독립하라며 단골을 소개해주셨지요.
스승도 사모님도 매우 좋은 분이었기 때문에 그 덕분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어려서 부모를 여의었기 때문에 달리 의지할 곳도 없었고, 당시에는 생계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도 있었고 마냥 즐거웠던 것만도 아니지만, 시마자키 스승님을 만나고는 언젠가 스승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뜻을 이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를 이용한 가구에 대해서
뽕나무를 취급하는 소목장이를 ‘구와모노시'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옛날에는 뽕나무를 사용하는 소목장이는 잠수장(桑樹匠)이라고 했습니다. 사용하는 뽕나무는 미쿠라지마 것이 가장 품질이 좋습니다. 옛날에는 미쿠라지마 옆에 있는 미야케지마 쪽이 배편이 좋아서 미야케지마의 나무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메이지 시대부터 계속 미야케지마 뽕나무를 잘라내니 없어져버리고 말았지요. 뽕나무는 성장하는데 300년이나 400년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미쿠라지마에는 오랫동안 큰 배가 가지 않았기 때문에 뽕나무가 남아있었지요. 미쿠라지마는 물이 맑고 물고기가 풍부하기 때문에 바닷새도 매년씩 수십만 마리가 머뭅니다. 새들이 둥지를 만들고 먹은 물고기 양분을 옮겨오기 때문에, 좋은 뽕나무가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뭐니뭐니해도 소목 재료에는 뽕나무가 최고입니다.
사용하시는 뽕나무는 모두 미쿠라지마 것인가요?
미쿠라지마와는 인연이 돼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년쯤 전에 미쿠라지마를 한 바퀴 도는 도로가 생겨서 그때까지 손대지 못했던 뽕나무가 벌채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재시장에 미쿠라지마 뽕나무가 50개정도 나왔을 때 제가 많은 양을 구입했습니다. 그것이 인연돼서 섬 분들과 관계가 생겼습니다. 그로부터는 계속 저한테 판매를 해주십니다. 그래서 제 공방에서는 미쿠라의 뽕나무를 사용할 수 있지요.

이 갈색 목재가 미쿠라지마의 뽕나무인가요?
뽕나무는 원래 황색 재질인데 닦거나 바르거나 하지 않아도 40년, 50년이 지나면 이렇게 멋스러운 갈색이 됩니다.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는 색상이나 윤기가 다른 지역의 재료와는 역시 달라요. 이 미쿠라의 뽕나무는 오래 되어도 아름다운 색으로 바래가지요. 최근에는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는데 뽕나무를 벌채하는 분들이 모두 나이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벌채는 힘들고 위험한 일이라 요즘 젊은 사람들은 좀처럼 취직하지 않습니다. 뽕나무는 뿌리 부분의 나뭇결이 가장 아름다워서 뿌리부분부터 파내는데, 이 작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숲 위에서 헬리콥터 등으로 매달아 주위를 파서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손이 가지요.

제조 공정에 대해서
에도 소목의 제조 공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제작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군요.
지금 만들고 있는 작은 서랍도 도장까지의 모든 공정을 더하면 2개월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주문이 들어오면 2개를 만들어서 하나는 손님께 바로 납품하고 평소에 여러 가지를 만들어 모아놓고 있습니다.
도구에 대해서
소목에는 어떤 도구가 사용되나요?

제품의 수만큼 도구가 필요한 것이군요.

장인으로서의 고집
장인으로서의 보람을 말씀해주세요.

여기에 세워져 있는 재료는 막 재단된 뽕나무인데, 이것도 손님 의뢰로 불단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소목으로 불단 답지 않은 깔끔한 형태로 제작해달라고 부탁 받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유품을 불단에 짜 넣어달라고 부탁 받았습니다.
물론 말씀하시지 않은 부분의 디자인부터 사이즈까지 모두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만든 것을 손님께서 사용하시고 만족한다고 말씀해주시면 기쁘지요.
전시회 등을 매년 하다 보면, 손님의 안목도 점점 높아집니다. 그래서 만든 장롱이 팔렸다고 해서, 그것을 다른 사람이 흉내를 내서 만들어도 비싸게 팔리지 않지요. 그것은 저희에게는 고마운 일이지요. 진짜가 팔리고 진짜가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같아서 물건에도 그 사람의 성격이 나타납니다. 물건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도, 아 이것은 누가 만든 것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나 자연의 나뭇결을 살린 에도 소목을 손님이 선택해주시고 사용해주시면 이 일을 하길 잘했구나 하고 느낍니다.

기무라 타다시

접합은 장부와 장붓구멍을 결합하는 ‘시구치’라는 기법으로 이루어진다.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는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한 아름다운 광택을 자아 낸다.

수공예이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크기의 손거울은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여성도 많다.
에도 소목이란

에도 소목은 못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장부의 결합으로 조립되어 만들어집니다. 거슬러올라가면 무로마치시대 이후에 전문 소목장이가 등장합니다. 칠이 입혀져 우아한 교토 소목에 비해 에도 소목은 뽕나무나 오동나무 등의 소재 자체의 나뭇결을 살려 멋스럽게 만들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이즈 근처의 미쿠라지마의 뽕나무는 그 나뭇결과 광택이 아름다우며 귀한 이유로 재료를 얻어 가공 할 수 있는 장인은 몇 안 되는 상황입니다. 미쿠라지마의 뽕나무 제품은 세월을 거쳐 멋스럽게 색이 바래 사용하는 사람에게 길이 듭니다. 사진(위)는 ‘아이비키’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진 의자로, 다리 부분이 분리되어 수납할 때는 상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가부키 등에서 샤미센 연주자가 아이비키 의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주들이 대량으로 구입해간다고 합니다.

보석함
손잡이에는 은이 사용되었다.
사용하시고 만족하시면 기쁘지요.

장인이라고 해도 우리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니까요. 그래서 어떤 주문이든 의뢰 받으면 시간을 들여 소중히 만듭니다. 그렇게 만든 것을 손님께서 오랫동안 사용해주시고 만족하시면 기쁘지요. 전시회 등에서 처음 오신 손님이 하나 구입하고 만족하시면 다시 이듬해에도 와주십니다. 그렇게 손님이 늘면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느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