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마다 노리오

제등은 모양이나 크기, 혹은 설치하는 장소 등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그림이나 글씨체에도 장인의 개성이 나타난다.

취재할 당시에는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산자 마츠리의 제등이 제작되고 있었다. 산자 마쓰리의 경우, 도안이나 구도 등이 해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업 로고나 영문 의뢰도 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에도 손글씨 제등이

야마다씨에게 에도 손글씨 제등이란

에도 손글씨 제등 장인이 되기까지
에도 손글씨 제등 장인이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수행은 어떻게 하셨나요?
아사쿠사에 제등 명인이라 불리는 분이 계셔서 거기에서 배우거나, 인근에 사쿠라이씨라는 도쿄 제등업 조합 분이 계시는데 그곳에서 배우기도 하면서 수행을 했습니다. 제가 시작한 것이 20살 무렵이었습니다만, 저희 조합 안에도 제등 연구회라는 등 글씨나 그리는 방법을 공부하는 모임이 있어서 선배님들이 매우 잘 지도해주신 덕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밖에는 제가 에도 손글씨 제등을 물려받으면서 제등 이외의 문자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가부키의 간테이류(가부키의 간판, 공연순 등에 사용되는 서체) 문자라든지 라쿠고의 요세 문자(만담의 간판, 프로그램 등에 사용되는 서체) 등을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서예 교실에도 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런 곳에서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독립하신 것은 언제신가요?
21살 때 입니다. 어쨌든 평면의 종이에 그리는 것과 이런 형태로 만들어진 등에 그리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익숙해지면서 배워라’, ‘무서워하지 말고 그려라’라는 식으로 배웠습니다. 등은 대대로 해왔기 때문에 주문은 있었지만, 처음에는 시간을 들여 자신의 페이스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 하나에 꽤나 시간을 들였지요.
에도 손글씨 제등이란 일에 관해서
등 만들기와 그리기는 분업화 되어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옛날에는 지바리(종이 바르기)라고 해서, 저희 쪽에서도 등에 종이를 바르고 그리곤 했습니다. 다만 그 때는 등 종류도 적고, 지금처럼 시대의 흐름이 빠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제작도 가능했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업되었습니다.
등은 어떤 곳에 납품하시나요?
행사가 중심이지만 음식점에서 간판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등은 운을 기원하는 물건으로 취급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결혼식 같은 행사나 출산 축하 선물, 집들이용으로 선물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로 인테리어에 사용하시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요즘에도 술집 등에서 붉은 등을 사용하지요.
네, 맞습니다. 옛날의 술집에서도 제등은 촛불을 이용한 조명기구로 사용되었는데, 그 당시는 흰 등불에 검은 색 글로 쓰여진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가게가 너무 장사가 안돼서, 어떻게든 눈에 띄어보자는 생각에 등을 빨갛게 칠해서 걸었는데 매우 장사가 잘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도 시대에 빨간 등이 퍼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사유도 있고 해서, 일본인의 마음에 빨간 등이 남아있는 것이겠지요.

야마자키야는 초대부터 몇 년을 내려온 것인가요?
대략 300년입니다. 에도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 부친도 제등 일을 하셨지만, 맞지 않아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원래 이런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회사원으로 일하면서도 마지막에는 제등의 도매상에 근무하셨습니다. 아마도 제등이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글씨를 쓰는 것도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셨거든요.
에도 손글씨 제등에 대해서
글씨의 서체에 정해진 규칙 같은 것이 있나요?
에도 손글씨 제등 장인들 사이에서 소위 말하는 유파 같은 것은 없지만, 저희가 그리는 이런 문자는 일반적으로 ‘에도 문자’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제등은 가업으로 이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집안 나름의 방식으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각각의 등에 그 집만의 분위기가 나오지요. 그래서 거리에 걸려있는 등을 보면 아마 그 집에서 그렸구나 하고 대략 알 수 있어요.
에도 손글씨 제등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제등은 원래 무로마치 시대에 중국에서 건너온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에 조명기구로 발달해서 확산되었습니다. 제등에는 정의가 있어서, 기본적으로 작게 접을 수 있고 촛불을 세울 수 있는 이른바 조명기구를 뜻합니다. 요즘에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것은 촛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많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촛불을 사용하고 접을 수 있는 것을 제등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도 마츠리 등의 행사에서 사용되었지만 점차 용도가 확대돼서 대기업의 이벤트 등에서 사용하기도하고 개인이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인 등을 그리는 방법이 있지만, 영어로 그려달라는 분도 계시곤 해서, 그런 경우에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그리기도 합니다.
지역에 따라 디자인이 다른가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디자인과 모양, 크기도 다릅니다. 특히 문자는 에도 문자라는 명칭이 남아있는 만큼 옛날부터 그 전통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 것도 옛날부터 저희 선배들이 문자에 대해 매우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에도 문자는 소중히 여겨져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센자 후다’라고 신사 불각에 붙어있는 종이표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에도 시대의 명함 교환이나 신사 불각의 참배 기념 등으로 사용됐는데, 표에 에도 문자라는 서체로 자신의 이름이나 옥호 등을 찍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몇 일을 걸려 관서나 동북 지방에 갔기 때문에, 당시에는 먼 곳에 있는 신사 불각에 가는 것이 평생에 한 번이었을 테니, 센자 후다를 ‘여기까지 무사히 왔습니다’라는 증거로 붙였겠지요. 지방에 있는 신사 불각에 붙어있는 옛 센자 후다를 보면 여기 저기에 에도에서 온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도쿄의 신사 불각에 가봐도 지방 사람의 센자 후다는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에도 시대에는 에도와 그 근교에서 센자 후다와 에도 문자 문화가 유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에도에서는 문자에 대해 매우 까다로웠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역시 옛 선배들의 문자를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지요. 그 시대는 우리처럼 어렸을 때부터 연필이나 볼펜을 사용하던 세상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붓을 쥐었기 때문에 확실히 달라요. 그래서 선배님들에게는 아무리 해도 평생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기의 제등은 비교적 단순했을까요?

초기에 사용된 주머니 등
제조 공정에 대해서
에도 손글씨 제등의 제조 공정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 위에 문자나 그림을 그려가는군요.

윤곽이 그려지면 거의 완성입니다. 옛날에 제자들이 있을 때는 윤곽까지를 스승이 그린 후 제자들이 안을 칠했습니다. 제등의 경우에는 서예와 달라서 필순은 상관없습니다. 칠하기도 이 경우에는 우선 그리기 쉬운 왼쪽부터 그려갑니다. 그리고 서예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종이를 거꾸로 두고) 그리기 쉬운 위치로 옮겨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려갑니다. 등은 하나의 선이나, 하나의 문자에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게다가 옛날이라면 기모노의 소매에 먹물이 묻는 경우도 있어서 최대한 그리기 쉬운 위치에서 효율적으로 빨리 그릴 수 있도록 이러한 기술을 고안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자 하나에도 장인의 개성이 나타나는군요.
개성이 나타나지요. 에도 문자 하나만 봐도 매우 굵고 힘차게 그리시는 분도 계시고, 여성스럽게 날씬하게 그리시는 분이 계시는가 하면, 마치 자를 대고 그린 것처럼 세로와 가로가 딱 맞게 도형 같은 글자를 그리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 한자 ‘삼’을 예를 들어봐도 단순한 수평선으로 그리면 재미없기 때문에 약간의 곡선을 사용하곤 합니다. 가령 큰 붓으로 이 글자를 쓴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생각하면서 그리면 글자에 개성이 묻어 나오지요. 그리고 제등은 안에 촛불을 넣어서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제등 문자는 붓 자국이나 비치는 것을 꺼리지만 일부러 붓 자국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산자 마츠리의 제등 문자의 경우는 축제이기 때문에 붓 자국을 남겨서 기세를 표현했습니다.
특히 기술이 필요한 곳은 어떤 부분인가요?
제등은 높은 곳에 걸기 때문에 대개는 아래에서 올려다봅니다. 장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세로쓰기의 경우에 등 하단의 문자는 조금 간격을 줄입니다. 가령 위쪽이 4칸 비어있다면 아래쪽은 3칸을 비우거나 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점이, 등은 지구본처럼 종이가 위아래로 발라져 있기 때문에 종이의 이음새에 따라 문자를 그려나가면 아래쪽의 문자 폭이 좁아져 버립니다. 가령, ‘뇌문’의 ‘문’의 글자를 종이의 이음새에 따라 그리면 문 글자가 아래로 좁아집니다. 그래서 등의 아래쪽은 이음새를 무시하고 폭이 넓어지게 그립니다. 이렇게 하면 아래에서 등을 올려볼 때 세로 문자가 반듯하게 보입니다.
도구에 대해서
도구로는 어떤 것을 사용하시나요?

장인으로서의 고집
장인으로서의 긍지는 무엇인가요?


야마다 노리오

제등은 모양이나 크기, 혹은 설치하는 장소 등에 따라 종류가 다르고, 그림이나 글씨체에도 장인의 개성이 나타난다.

취재할 당시에는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산자 마츠리의 제등이 제작되고 있었다. 산자 마쓰리의 경우, 도안이나 구도 등이 해에 따라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기업 로고나 영문 의뢰도 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에도 손글씨 제등이

일본에서 제등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무로마치 시대라고 알려져 있으며, 에도 시대에는 조명기구로 서민들에게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제등 제조업과 같이 이루어지던 그리기가 분업 한 것은 메이지 시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는 에도 문자를 간결하게 그리는 표현이 에도 손글씨 제등의 특징입니다.
야마다씨에게 에도 손글씨 제등이란

가문만해도 수천 종류가 있고 서체도 20종 정도 됩니다. 이 일이라는 것은 공부하기 시작하면 평생 해도 부족할 정도지요. 처음 시작하기 전에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막상 해보고는 큰일이라고 느꼈어요. 해도 해도 정말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서체나 그리는 방법이나 에도 문자 라든지, 옛 선배님들이 많은 것을 남겨주셨기 때문에 우리 세대도 뭔가 새로운 것을 남기고 싶다는 바램이 있지요.